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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유아의 사회성(초등학교 입학 전 감정 표현 연습하기)

by 앤쏭 2019. 1. 28.

아이들 하원 후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첫째 아이 유치원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다.


" 오늘 서율이가 유치원에서 속상한 일이 있어서 많이 울었어요~" 선생님이 전화 주신 이유였다.


" 서율이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친구들한테 안보여 주려고 손으로 가리고 있었거든요. 손으로 가리고 그리니깐 친구들이 왜 가리고 그리냐고 궁금해 했고, 그 소리를 듣고 여러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왔어요.  결국 친구들이 그림을 보게 되었고 , 그림을 보며 좀 웃었거든요.... 그랬더니 서율이가 화가 나고 속상했는지 울었어요... 너무 서러워 하며 울길래 지금은 좀 괜찮아 졌나 전화드려봤어요..."


선생님과 전화를 끊고 좀 있다가, 서율이가 간식을 먹으며 행복해 할 때 슬쩍 물어봤다.

"서율이 오늘 유치원에서 무슨일이 있었어? 선생님이 서율이가 오늘 좀 속상한 일이 있었던거 같다고 말씀하시던데...?"

그랬더니 그제서야 속상했던 마음을 풀어 놓는다.


"아까 미술 시간에 바닷 속을 그리고 있었는데 내가 물고기를 그리고 있었거든... 그때 민이가 그 물고기를 거꾸로 그렸다고 그러는거야.... 난 일부러 그렇게 그린거고 거꾸로 그린게 아닌데 말이야... 

그래서 가리고 그리고 있었거든? 그런데 세영이랑 서영이가 나도 좀 보여달라고 하는거야. 안보여 주고 싶어서 싫다 그랫는데 세영이가..... '절대 절대 안웃을 테니 한번만 보여줘~' 라고 얘기 했어...

그래서 보여줬더니 약속을 어기고 웃는거야.... 세영이가 웃으니깐 친구들이 다 따라 웃었어..... 너무 속상해서 울다가 선생님한테 이야기 햇어ㅜㅜ"


에휴.... 그런일이 있었구나...

겁이 많고 사람들 앞에서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것을 어려워 하는 서율이가 그 상황에서 할 말을 못하고 결국 울음을 터뜨린 것이구나....

(예전에는 친구 엄마를 만나도 "안녕하세요" 인사도 하기 어려워했다. 그냥 반가우면 엄마뒤에 숨어서 빙그레 웃기만 했다. 낯선 사람 앞에서는 여전하다. 얼마 전 처음보는 어떤 분이 "참 예쁘게 생겼네... 이름이 머야? 하는 데 대답 대신 내 얼굴만 보는 것이 아닌가?;;;;;  에휴~~~)


초등학교 가면 어쩌려구....  저렇게 한 두번 울어버리면 친구들이 어찌 보겠어...  강해져야 할텐데.....


그때 또 얼마전에 보게 된 오은영 선생님의 강의가 떠올랐다. 거기 정답이 해결책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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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아이 사회성 길러주기- 


사회성은 자존감이 좌우한다.


▷자존감 

- 자기 가치감: '난 소중해' , '난 사랑받을만 해'

- 유능감: '해결 할 수있어! 재미있겠다.'

- 자신에 대한 호감: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괜찮아' 할 수 있는 여유


자존감이 높은 아이의 특징 : 친화력, 공감능력이 높고, 자기 표현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정서조절 능력이 높다.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방법

1. 자존감을 길러준다.

- 부모와의 관계가 사회성의 기초가 된다.

- 존중받는 느낌을 주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랑을 해준다. 자기가 귀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된다. 

  그래야 부당한 상황에 있어서 'No!'라고 이야기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줄 아는 아이가 된다.

- 억압 당하고 강요당한 아이는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


2. 과잉보호 금지

- 아이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부모가 다 해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학교나 사회 현실은 부모처럼 미숙함을 기다려주거나 받아주지 않는다. 그로 인해 작은 자극(일반적인 자극)에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3. 대화하는 법 기르기

- 아이의 상황을 파악하고 공감해주기, 대화 시 눈을 맞추어 주고, 끄덕여 주기

- 가족 회의 같은 자리를 만들어 자신의 의견을 편하게 말하는 것 연습하기

- 엄마 아빠와 즐거운 놀이하며 대화 배우기


4. 표현하기 연습

좋은 관계란 '힘의 균형을 이루는 상태가 가장 좋은 관계이다.'  서로 할 말은 좀 하고 싫다는 표현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거절받을까봐 두려워 하는 아이는 선뜻 자기 표현을 하지 않고, 친구한테 거의 맞추어 준다.

   그렇게 되면 만만하게 보고, 이후 얕잡아 볼 수 있다. 친구와의 힘의 균형이 깨지게 되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

-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그때 그때 표현해야 한다. 

- 거절을 좋게, 편안하게 하는 방법을 수 없이 연습해야 한다. 될때까지 10번 100번 200번...  연습시켜야 한다.

  공부보다 편안하게 거절하는 방법을 연습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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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해결사 오은영 쌤! 가르침 함 들어가 봅니다.

먼저 서율이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 주었다


엄마: (공감)그랬구나~~  오늘 서율이가 그 일 때문에 많이 속상했겠네... 에구 엄마여도 친구들이 그렇게 한꺼번에 웃었으면 많이 당황되고 속상했을 꺼야 이해해~~ 우리 서율이 속상한 마음 좀 안아줄까?(꼭 껴안아주고 토닥토닥 마음도 만져주고 ^^)

그래서 우리 서율이가 어떻게 했어?

서율: 응 선생님한테 말했어.....  그랬더니 선생님이 친구들한테 웃지 말라고 하고, 내 그림이 이상한게 아니라고 얘기해 주었어.


엄마: 응 그랬구나... 서율이 속상했던게 조금 나아졌겠네. 선생님이 그렇게 얘기 해줘서 다행이다~ 그런데 서율아.... 다음에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서율: ........


엄마: 엄마는 말이야...  다음에는 서율이가 선생님께 말씀 드리기 전에 스스로 해결 해 봤으면 좋겠어. 이렇게 해 보는 거 어떨까? 일단 울지 말아야 해~ 울면 서율이의 생각을 또박또박 전할 수 없으니까. 울지 않고 친구들한테 그냥 서율이의 생각을 이야기하면 되는거야.


이렇게 말이야

" 너희 왜 웃니? 너희들이 내 그림을 보고 그렇게 웃으니까 내가 기분이 나쁘잖아. 웃지 말아줘~

그리고 세영아 너는 웃지 않는다고 약속 했으면서 왜 약속을 어기니? 다음에는 너가 한 약속을 꼭 지켰으면 좋겠어." 


이렇게 얘기하고 더 이상은 친구들 신경 쓰지 말고 너가 했던 일을 다시 하는거야...

그리고 서율이가 그린 그림~ 잘 그렸든 못 그렸든 우리 서율이가 노력해서 그린 소중한 그림인데...

그렇게 숨기면서 그리지 말고 당당하게 그리면 되는거야. 누가 머라고 하든 신경쓰지 말고 당당하게 말이야^^

우리 한번 연습해볼까?

서율: ........................


엄마: 별로  하기 싫지? 그러게 이런 연습은 재미없지? 하지만 초등학교 들어가면 이런 일들은 더 많이 생길 수 있어. 자기 생각을 바르게 말해야 할 일들이 많이 생기거든? 그러니깐 싫더라도 한번 연습해보자~~

서율: 응 알았어 엄마^^


너무 화난것 처럼 얘기해서 다시 , 너무 작게 해서 다시, 부드럽고 단호하게 마지막 한번 더 ^^ 이렇게 세번 연습하고 오늘의 사회성 기르기 연습은 끝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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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서율이의 맘은 조금 아팠을 지도 모를 작은 사건 이지만....

자기의 기분을 표현하는 방법에 서툰 서율이에게는 좋은 연습이 되어준 사건이었다.


에휴.... 비단 서율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딸이 누굴 닮았겠는가?

거절하지 못하고 좋은게 좋은거다. 맞추고 지내는 나를 닮아서겠지....    좋게 거절하는 법, 좋게 반대 의견을 전달하는 것, 불편한 기분을 이야기 하는 것 모두 다 나에게 필요한 일......  올해는 서율이와 함께 연습하고 달라져야겠다 ^^


그리고 자존감 길러주기!!!

이 글을 정리하며 다시 보아도 자존감이란 사회 생활과 인생에서 정말 가장 중요한 가치구나 또 한번 느낀다.

오늘 일이 서율이의 천성 뿐만 아니라 자존감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니.... 또 한번 나의 육아생활에 있어서 반성을 하게 된다.

끝없이 사랑하여 주자. 의심없이 사랑하여주자. 하나의 인격으로 소중하게 대해주자. 기다려 주고 억압하고 강요하지 말자. 많이 놀아주자, 공감하여 주자. 칭찬하여 주자

자존감을 길러주는 육아 방침을 다시한번 가슴에 새긴다...... 


                       

딸이 그린 '친구와 커플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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