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

초등학교 입학 전 덧셈 공부를 신나게 배우기(feat. 넛지이론)

by 앤쏭 2019. 1. 26.

딸이 이제 3월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막상 초등학교에 보내려니 아이를 바라 볼 때마다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라면 모두 공감 할 걱정거리....   " 한글도 아직 다 못떼었는데....  수학은 덧셈이라도 미리 해서 보내야 하는것 아니야?" 

사실 나는 딸에게 아직 예체능 말고는 학원이나 학습지 같은 건 시켜보지 않았다.


이유는? 유아 교육 전문가들이 그래도 된다고 해서 ㅎㅎㅎㅎㅎ

" 7살 유아기 까지는 놀이가 가장 좋은 학습법이다. 놀이를 충분해 한 아이의 뇌는 공부를 할수 있는 뇌의 기초를 단단하게 다져 놓는다" 나는 이 과학적 이론을 너무나도 신봉하고 있다. 나같이 게으른 엄마에게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이론이지 않을까? ㅎㅎㅎ


하지만 그래도 막상 8살이 되니 " 이제 너는 학습의 뇌가 열렸다고 전문가가 얘기했어~ 놀만큼 놀았으니 이제 조금 책상에 엉덩이 붙이는 습관을 들여 볼까?" 이런 생각이 들며 언제 사두었는지 모를 수학 학습지 하나를 꺼내 보았다.

정말 기초 중의 기초 더하기 문제를 같이 푸는데 5분이 지나지 않아 치밀어 오르는 분노!!! 


3+5 를 하는데 8살이 손가락을 펴고 하나씩 접어가며 문제를 푸는 것이다. 한문제 푸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화가나고, 그 쉬운 문제를 하기 싫어 짜증을 부리는 딸래미를 보며 더 화가 치밀고~~ ㅜㅜ

결국 얼마 하지도 못하고 구박 한덩어리 짜증섞인 목소리로 혼내고 학습지를 덮어버렸다. " 정말 방문 학습지라도 시키던지.... 내 아이는 내가 못가르치겠어..." 분노 조절이 쉽지 않구먼.... ㅠㅠ


이런 고민에 방문 학습지에 눈을 돌려보고 있던 어느날...

남편이 자주보는 유투브의 동영상 내용이 좋다고 추천을 해 주었는데..... 보다 보니 띠용~~!!!!!  나의 고민을 아주 좋은 방법으로 해결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경제학에 담겨있었다.


바로 "넛지이론!!!"


넛지(NUDGE)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경제학계에서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고 설명하는데, 다시 말하면 어떤 상황에 있어서 가장 현명하게 똑똑한 선택을 하는법을 뜻한다.


강의에서 한 예를 들어주었는데 학생 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 메리의 이야기 였다. 

메리의 목표는 ' 학생들이 더 좋은 식생활을 통한 건강한 체력을 갖게 하는 것' 이었다. 디저트, 정크푸드, 야채, 빵 등 학생식당의 배열은 언제나 순서 없이 제각각 이었다. "급식 메뉴에 변화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야채를 더 많이 먹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메리는 단지 음식의 진열이나 배열만 바꾸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눈에 잘 보이는 곳으로 바꾸어 주었던것이다.. 그러자 결과는? 구내 식당의 음식을 재 배열하는 것만으로도 특정 음식의 소비량을 25% 올릴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아이들에게 지시나 강요는 전혀 있지 않았다. 비용 없이 큰 효과를 이루어낸 것이다. 중요한건 선택 설계자 메리가 똑똑한 선택을 했다는 것 뿐이었다


# 넛지이론의 활용 예

 


 





그래 나도 메리처럼 똑똑한 선택!! 아이가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자!!

이 동영상을 보면서 바로 떠오른 아이디어~~ 게임을 하면서 덧셈을 익히는 거야.  부루마블!!! 아이가 같이 하자고 조를 때 억지로 몇번 해주었던 게임..... 





엄마가 먼저 게임을 꺼내니 딸은 환호했고 신나게 게임을 한다.  두개의 주사위를 굴리며 덧셈 공부가 저절로 된다. 돈 계산 방법, 심지어 나라와 건물을 사고 팔며 경제 공부까지 되는 게임이 부르마블이 아닌가? 참 내 마음도 나쁘지 아무생각 없이 그냥 상대가 되어줄 때 그렇게 하기 싫고 지루하더니만...  덧셈 공부라는 목적을 가지고 상대를 해주니 나도 게임에 몰입하게 되어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ㅎㅎㅎ

결국 같은 덧셈을 하고 있는 건데, 책상에 앉아 몸을 비비 꼬며 짜증을 내던 딸도 주사위를 던지고 나라와 건물을 사들이며 덧셈을 할 때는 어려워도 엄마의 설명을 차분하게 들어가며 이해 하려고 노력하였다.

결국 몇 일간 게임을 하니 손가락을 쓰지 않고도 암산으로 척척 12까지의 숫자를 금방 더해냈고, 돈의 단위와 계산방법도 터득하기 시작했다. 그 뿐만 아니라 어떤 나라에 어떤 건물을 사는 것이 좋고, 어떤 나라는 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조언까지 해주는게 아닌가? ㅋㅋ


결국 공부에 게임이란 즐거움을 더하니 결과는 책상에 앉아 가르쳤던 것에 비해 전혀 힘도 들지 않았고 결과도 초고속이었다.

또 요렇게 쉽게 공부를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할리갈리 게임도 생각이 나고 흠....

암튼 머리 좀 굴려봐야 겠다. ^^


방향만 은근슬쩍 제시하고 최종 결정은 스스로 내리도록 만들어 나와 아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넛지이론!!!

아이의 교육에 있어서 많은 부분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루마블도 강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