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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MKYU 북드라마

북드라마#1_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_요조 & 김경선

by 앤쏭 2020. 1. 11.

이 책은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교환일기 방식으로 쓰였다. 친한 친구 사이인 30대 후반인 요조와 40대의 작가 김경선이 서로의 생각을 나눈 교환일기를 책으로 엮어냈다. 아니 처음부터 책으로 내기 위해 교환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우정을 나누면서 이렇게 실용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을 하다니....  너무 멋진 아이디어였다.

하고 싶은 공부가 많아지면서 1년 전부터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는 약속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물론 친구들과 만나면 그 시간만큼은 너무 즐겁고 그들은 나에게 너무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매일 해야 하는 공부의 목표'가 있기에 친구들이 만나자고 연락이 오면 어찌해야 할지 갈팡질팡 했다. 반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거절하기도 하고, 반은 약속을 잡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지만, 그날 해야 할 일들은 못하거나 미루어졌다. 모든 약속을 거절하기에는 내 마음도 약하고, 솔직한 이유를 얘기하면 친구가 섭섭해할 것 같아 걱정되었다. 그런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교환일기'라는 고효율의 방법이 있었다니!!

하지만...  누구랑 할 것인가? 나에게 이런 깊고 의미 있는 사색을 나눌 친구가 누가 있을까? 반대로 나는 이런 도움되고 지혜로운 조언들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첫 번째 질문의 답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고, 두 번째 질문의 답은 '아직은 No!'이다

멋지고 따듯하고 깊이 있는 우정을 나누고 싶다. 그러기에 먼저 내가 이런 것이 가능한 사람이 되어야 겠고, 사색을 함께 나눌 깊이 있는 친구도 사귀고 싶다. 올 한 해 열정 대학생활을 하며 이런 친구를 만나보기를 소망해 본다.

솔직과 가식

[김경선 p17-19] 아무리 생각해 봐도 '솔직함'은 살아가는 데 장기적으로 '옳은 방법'인 것 같아. 솔직함을 포기하면 당장의 불편함이나 위기는 모면해도 가면 갈수록 근본적인 만족을 못 느끼고 '얕은 위안'으로 '겨우 연명'하거든. 난 그런 거 싫어. 나는 깊은 충만감을 원하고, 내가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감각이 그 무엇보다도 소중해

[요조 p25]'현대인은 하루종일 '리액션'이란 것을 하면서 산다. 리액션은 타인의 욕망에 응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이 행위에 몰두하면 할수록 나 자신의 욕망은 점점 거부되고 잊힐지도 모른다.

솔직하지 못해 억지로 하게 되는 행동(약속, 만남, 말)이 쌓여가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자존감이 낮게 살아왔던 나는 나 자신의 기분보다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살피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행동을 하며 지내왔다. 그런 내 자신에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어떻게 나 자신을 바꾸어야 하는지를 몰랐다. 

하지만 요즘 여러 책들을 읽으며, 진짜 나 자신을 찾는 방법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기 싫은 것들을 버리고 버리다 보면 진짜 내가 좋아하는 가장 중요한 것들만 남는다. 그것들이 나의 소중한 시간을 들여야 할 소중한 가치들이고, 그렇게 사는 모습이 바로 진정한 나 자신의 모습인 것이다.

★ 나의 하기 싫은 목록

1. 싫은 만남 억지로 하지 않기(가족, 친척, 지인 포함)   2. 마음에도 없는 억지 칭찬하지 말기   3. 불필요한 학부모 모임 가지 않기   4. 내가 동반 되어야 하는 아이들 모임 줄이기(꼭 필요한 모임에만 참석)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고 싶지만

[김경선 p83] 불특정 다수 앞에 나선다는 것- 그것은 모든 사람이 나한테 관심 있는 건 결코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함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같아. 그 덕분에 우리는 조금 더 겸허해지고 조금 더 단단해지리라 믿어. 

[요조 p87]얼른 이 비겁한 말버릇을 고쳐야겠어요. 부지불식간에 "지금 너무 떨...."하고 말이 튀어나오면 얼른 마지막 발음을 뭉개버리고 '설레요'라는 말로라도 바꿔야겠다고.

나도 남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자리가 몹시 불편하다. 말재주가 있는 편도 아니고 떨리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잘하거나, 조리 있게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 부러웠다. 김경선 님이 알려준 말 잘하는 법을 살펴보니 결론은 많은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역시 노력 외에는 방법이 없구나. 그리고 경험이 필요하겠지. 스스로가 기회를 만들어 보자.

 

피와 땀

[요조 p265] 똑같이 비슷비슷한 삶을 사는 것 같아도 매 순간 공들여 임하는 사람의 인생은 어쩔 수 없이 윤이 나는가 봐요.

[김경선 p272] 노력하는 사람이 왜 멋진 줄 아니? 다른 멋진 사람을 보고 '멋지다'라고 순수하게 감탄하고 인정할 수 있어서 그래. 너의 노력하는 모습과 노력하지만 그것을 겉으로 굳이 티 내지 않는 모습이 꽤 멋있다고 생각해.

세상에 멋진 사람들은 정말 많다. 이젠 외모로 사람에게 끌리는 나이는 아닌가 보다. TV 속 연예인을 보며 설레 하지 않으니. 요즘엔 유튜브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 얼마나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지.  그들의 공통점은 그 멋짐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상당한 기간'이 있다는 것이다.

욕심이 생긴다. 나도 누군가에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 이미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한 정답은 알고 있다. 요조의 말대로 '매 순간을 공들여 산다'면 나에게도 멋짐이 줄줄 흘러내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이제 더 이상 부러워만 하지 말고 내가 멋진 사람이 되자. 이런 생각만으로도 벌써 스스로가 당당해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이미 멋진 사람으로 살고 있는 '김경선'과 '요조'의 교환 읽기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를 읽으며, 두 여자의 삶에 대한 시선과 태도를 보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멋진 인생을 사는 것인지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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