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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하틀랜드_ 세라 스마시

by 앤쏭 2020. 7. 12.

 

#책리뷰#하틀랜드#세라스마시#반비

 

 

이 책은 캔자스 남부에서 가난한 사람으로, 여성으로, 약자로 살아야 했던 작가의 어린 시절과 가족의 삶을 담은 이야기이다. 저자는 가난으로 인간의 존엄성마저 위태로웠던 환경을 벗어나고자 치열하게 노력하였고 20대 후반의 나이에 교수가 되는 성공을 거둔다. 현재 40세의 그녀는 하버드대학 교수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성공스토리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벗어나기 힘든 가난이라는 굴레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임을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알리려는 노력인 것이다.

 

 

사실 나도 전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어. 실패의 책임을 모두 개인에게 돌리도록, 스스로를 시궁창에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생각하도록 배웠으니까. 그렇지만 환경이 결과를 좌우하지.<P11-12>

 

보이지 않는 손이 우리가 알지도 못하고 맞서 싸울 수도 없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지.<P42>

 

 

 

특히 저자는 가난한 여성의 임신과 출산의 문제를 중요하게 제시한다.

 

저자의 증조할머니에서 어머니까지 3대에 걸친 여성들은 모두 10대에 임신을 했고, 어린 나이의 출산은 가난을 벗어 날 수 없게 하는 굴레가 되었다. 교육을 더 받을 수도 없었고, 육아를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했고, 하루의 삶이 고단하니 미래를 꿈꿀 수조차 없었다.

 

 

저자가 가난의 굴레를 끊기 위해 결심한 첫 번째는 바로 ‘임신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엄마이기에 여자이기에 저자가 전하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문제가 미국의 가난한 싱글맘만의 문제일까?

 

 

우리나라의 점점 낮아지는 결혼율출산율’….  누군가는 무책임한 선택이고, 자신만을 즐기기 위한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도 가질 수 없는 불안함을 갖고 사는 그들에게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며 권리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엄마가 되는 것을 포기하였듯이…..

 

 

 

또한 아이를 키우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두 아이를 키우며 요즘 같은 세상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를 겪으며 실제로 지인한테 들었던 말이다. “나 정말 이런 말 엄마로서 하면 안 되지만,이런 세상에 아이를 낳은 것이 잘한 일일까 하는 생각을 해….. “

 

실제로 가난과는 거리가 먼 지인에게서 나온 이야기이니, 생계가 절박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것은 얼마나 힘겹고 힘겨운 일일까……. 짐작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우리말로 개천에서 용이 난 케이스이다. 가난의 고리와 부의 계급을 뛰어넘기 위해서 자신의 내면과 싸우고 외부 환경과 처절한 싸움을 해낸 것이다.

미래 사회에는 점점 더 부의 격차가 심화되고 무용 계급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니…..  무용계급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도 처절한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부모의 시선으로 이 책을 읽어 나가니 이런저런 생각과 걱정이 많아졌다.

 

 

하지만 마지막 저자의 기대처럼 나도 많은 학자들의 추측보다는 밝고 아름다울 미래를 꿈꾸어 본다. 그러기를 진심으로 바라기에….

 

 

어쩌면 어떤 사회를 지속시켜주는 것은 희생과 돈, 권력의 교환, 다시 말해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는 근거가 빈약한 주장이 아니라 아낌없이 내어주는 선물의 끝없는 선순환이 아닐까 싶어.우리는 언제든 가장 고귀한 이상을 추구할 수 있으니까, 얼마든지 정직한 경제 체계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런 꿈은 꾸어볼 만하지 않을까. 이런 목표를 위해서라면 매진해볼 만하지 않을까.<P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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