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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리스인 조르바

by 앤쏭 2020. 6. 1.

#그리스인조르바#니코스카잔자키스#카잔차키스#문학과지성사


“조르바는 내게 삶을 사랑하는 방법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너무나 유명한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이 작품의 큰 줄기는 화자와 조르바가 만나 크레타의 외딴 바닷가에서 함께 갈탄광을 개발하면서 겪은 사건들과 그들이 나눈 대화이다.

삶과 규범과 틀에 갇힌 지식인 화자 ‘나’는 아무것도 거칠 것 없는 자유를 가진 조르바의 삶을 동경한다




‘진정한 자유에 대한 외침’

작가 니코스 카잔자키스가 조르바를 통해 부르짖는 ‘자유’는 아마 작가의 내면을 대변했을 것이다. 그는 오스만튀르크의 지배를 받던 크레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목격한 크레타인들의 독립투쟁과 희생, 자유를 향한 갈망은 그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겼던 것이다.


▶ 하지만 내가 조르바를 믿는 까닭은 내가 조정할 수 있는 유일한 놈이기 때문이죠. 나는 오직 그놈만을 잘 알뿐, 다른 것들은 모두 헛것들이에요.

나는 밤이고 낮이고 기분 내키는 대로 빨리 달립니다. 그러다 부딪혀 납작 찌그러져도 상관없어요. 뭐 더 일을 게 있나요? 아무것도 없죠. 내가 신중하게 천천히 간다고 충돌하지 않나요? 그래도 충돌해요. 할 수 있을 때 확 저질러야죠.

조국으로부터 벗어나고, 신부들로부터도 벗어나고, 돈으로부터도 벗어나고, 탈탈 먼지를 털었죠. 세월이 흐를수록 난 먼지를 털어냅니다. 그리고 가벼워집니다.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까요? 난 자유로워지고, 사람이 되어갑니다.




이 소설은 다시 읽을수록 매력 있는 소설이다. 조르바를 처음 만나면 어쩌면 ‘여자 좋아하는 난봉꾼’으로 보일 수 도 있다. 실제로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많이 나와 불쾌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서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조르바의 대사는 곱씹을수록 멋지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조르바의 또 다른 매력은 떠오르는 것을 머리 쓰며 재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다. 행동과 경험에서 나온 지혜는 책에서 읽은 지식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가 있었다.



∨ 조르바는 주인공에게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미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을 얽매고 있는 줄을 끊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삶의 진정한 재미를 너무 늦게 깨닫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지극히 계산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조르바의 외침은 ‘삶의 본질과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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