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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MKYU 북드라마

해빗_HABIT

by 앤쏭 2020. 3. 3.

'해빗'.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와~~ 자기 계발서의 끝판왕이다! 습관에 관한 책을 더 이상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읽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습관 형성을 다루는 수많은 책이 이미 출간됐지만, 개중에는 명백한 과학적 진실이 무시되거나 올바르지 못한 방식으로 오용된 책이 너무나 많았다. 인지도가 대단한 소위 파워 블로거들의 글도 있었지만 최근 새롭게 발견된 연구 결과에 수십 년은 뒤처져 있었다. 어제 나온 신간도, 오늘 나온 신간도 내가 연구실에서 늘 마주하는 현실과는 괴리가 있었다. 이것이 내가 책을 쓰게 된 이유다. <p384~385>

저자는 30년간 습관을 연구하며 100편이 넘는 논문을 과학지에 게재한, 세계적인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학자이다. 그런 저자가 서점에 나온 많은 습관 책을 읽으며, 바로 잡아야 할 '책임감'을 느껴 집필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정말 '과학적 논리로 설명하는, 납득이 가고 믿음이 가는 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목표를 세운다. 다이어트, 금연, 외국어, 운동, 공부 등...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마 가지 않아 수 많은 상황에 부딪혀 실패하고, 결국 이렇게 자책한다.

"또 작심삼일이지.... 난 왜 항상 이렇게 의지력이 부족한 걸까? ㅠㅠ"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책하지 말라고. 당연한 결과였다고, 그러니 자신을 용서해 주라고.....'

이미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수많은 '함정'은 매일 우리의 의지력을 소모시키고 있다. 게다가 의지력은 사람마다 한계가 정해져 있는데, 그런 의지력에 기대어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실패라는 목적지가 정해진 길을 꾸역꾸역 걸어가는 것'과 같았다.

'의지력은 갓 나온 수프보다 빨리 식는다'

그럼 저자가 말하는 해법은 무엇일까? 바로 <습관 체계 구축>이다.

위 표에 따르면 의지력을 사용하는 뇌는 매번 [고민, 결정, 다짐, 고통, 갈등, 후회, 고민]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 그런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되면 '의지력'은 금방 한계를 드러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할 수 없게 만든다.

반면, 비 의식적 자아를 쓰는 '습관'은 자동으로 작동한다. 습관으로 자리 잡아 본격적으로 활동하기까지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한번 자리를 잡으면 마치 힘세고 믿음직한 일꾼을 가지게 된 것과 같다. 언제나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며 같은 자리에서 대기하고 있다. 

고통스러운 '의지력'을 매번 사용할 것인가? '습관'이란 일꾼을 활용해서 쉽게 목표 향해 나아갈 것인가? 선택은 당연히 '습관'일 것이다. 우리는 '습관이란 일꾼'을 사용해서 의지력을 비축하고, 비축한 의지력으로 '또 다른 목표'를 세우며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5단계 습관 설계 법칙>

이 책의 2장에서는 위의 표에 나와 있는 <5가지 습관 설계 법칙>에 대해 설명한다. 다양한 예시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5가지 습관 설계 법칙>은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목표에 집중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고, 좋은 행동을 유발하게 만드는 마찰력, 상황 신호, 보상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모든 체계가 완성되면 주저 없이 반복하여 습관으로 만든다.

 

3장은 그렇게 구축된 습관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

첫째, 좀 더 많은 목표를 좀 더 쉽게 이룰 수 있다.
둘째, 나는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삶을 단순하고 고요하게 운영할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정신이 단단 해지고 손아귀에 움켜쥘 수 있는 무언가가 축적되는 삶이 아니라, 끝없이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내면의 무언가를 고갈하고 탕진하는 삶을 당신은 받아들일 수 있는가? 

습관은 애쓰지 않는다. 이 힘 위에 올라타 당신만의 시스템을 구축하라. 습관으로 완성된 삶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p340~342>

 

이 책을 읽고, 저자에게 너무 고마웠다.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게 해 준 것, 그 하나만으로도 감사했다

매번 실패하는 일들에 관해 '나 자신이 부족해서라고, 의지력, 인내력, 실행력...  모든 게 너무나 부족해서라고...' 스스로를 많이도 책망했었다.

그리고 또 감사했다. 이렇게 읽기 쉽고 재미있게 집필한 책이 결론도 단순하고 힘이 있어서 말이다.

 

단순하고 힘이 있는 결론 '나만의 습관 설계 만들기'.  

* 일단 아이들이 있는 생활은 유동적인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진다. 아이들의 생활부터 습관화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것이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는 한 나의 금쪽 같은 의지력은 금세 고갈되어 버릴 것이다.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변수. 부모인 이상 어느 정도의 유동성은 감내해야 하는 일일 것이다. 스트레스받지 말자.)

* 작년에 실패하였던 하루 한 편의 글쓰기를 다시 실행해 보아야겠다. 시간에 대한 상황 신호를 주어서 새벽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정한다면 놓치지 않는 일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그러려면 일찍 자고 새벽에 기상하는 생활 리듬도 바꾸어야 할 것이다. 미라클 모닝의 습관화도 필요하겠다.

* 둘째 아이 등원 후, 바로 탄천 조깅(시간, 거리 마찰력 줄이기)- 미세먼지 심한 날 집에서 다리 들어 올리기 복근 운동

* 아점 후 영어회화 1시간(습관 덮어 씌우기)

* 스마트폰 지정 자리 만들기, 광고 알람 모두 끄기, 카톡 답장은 점심식사 시간, 이동 시간 이용

* 부모님 안부 전화는 운동 시작 전에 간단하게(월, 수, 금- 친정 / 시댁 영상통화 -남편, 사진 전송-나)

* 꼭 필요한 약속은 점심 약속으로 짧게

..... 

내가 비 의식적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목표는 3가지이다. [글쓰기, 운동, 영어공부]

이 세 가지 습관을 위해 내 하루 일과의 전 부분에 변화를 주고 하루 시간표를 만들어야겠다. 아마도 엑셀 프로그램을 오래간만에 사용해야 할 각이다. ㅎㅎ 

하루 꽉 채워진 삶의 시간표를 보며, 누군가는 왜 그렇게 빡빡하게 사냐고 한숨을 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알 수 있다. 꽉 채워진 시간표가 나의 습관이 되는 순간, 단순하고 고요한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자유'가 올 것이란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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