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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평균의 종말_서평2<평균없는 세상>

by 앤쏭 2019. 2. 22.



평균없는 세상


1. 개개인성의 원칙으로 성장하는 기업

<코스트코 직원 충성도의 비밀>

코스트코의 창업자 짐 시네갈 "개개인에 대한 투자는 우리 기업 운영의 핵심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닙니다. 개개인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그것이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PR용으로 찍어내는 문구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이전부터 쪽 가지고 있던 우리의 소신은 이렇습니다. 뛰어난 사람들을 채용해서 그 사람들에게 적절한 급여를 지급하고 정중하게 대우하고 공정하게 경력을 쌓도록 길을 열어주면 뛰어난 성과가 생기기마련이라고요."

코스트코는 파트타임 직원이 부사장에 오르고 회계 보조원이 세계적으로 가장 유력한 와인 구매자의 대열에 올라서는 일이 가능한 곳이다. 한편 직원들은 코스트코에 충성심과 동참의식으로 그 보답을 하고, 이는 결국 코스트코의 뛰어난 직무 수행, 고객 서비스, 영업 성과로 이어진다.


<조호- 거대 기업을 넘어선 비결>

조호 코퍼레이션은 인도 최대의 IT 기업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닷컴 같은 업계의 쟁쟁한 리더들과 어깨를 겨룬 최초의 기업 중 하나이다. 이런 위업을 이뤄낸 주된 비결은 직원들에 대한 남다른 자세였다. 즉 급여를 최대한 덜 주려는 자세가 아니라 제대로 잘 살펴보면 누구에게서든 재능이 발견되기 마련이라는 신념에 따른 자세가 큰 몫을 했다.

 벰부는  2005년에 조호대학교를 설립하면서 행동에 나섰다. 조호 대학교는 조호의 인재가 될 만한 학생들을 찾아내 육성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인간답게 잘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을 갖추게 해주려는 취지에 따라 세워진 비정규 교육기관이었다. 

조호 대학교는 거의 모든 교육이 자율적 학습 속도에 따라 진행되며 프로젝트 중심이다. 등급은 아예 없고 그 대신 학생들에게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 벰부는 다음과 같이 힘주어 강조했다. "우리가 느끼는 것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저마다의 학습 속도가 있으며 우리는 그 점을 존중해줘야 합니다. 학생들이 향후 10년 동안 당신의 회사에서 직무를 얼마나 잘 수행할지에 관심을 두다보면 빠른지 더딘지를 구분해봐야 무의미하다는 걸 금방 알게 됩니다. 빨리 배우는 것과 성공하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채용하는 직원의 절반 정도는 뭔가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고 개발하고 싶어하죠. 우리도 직원들의 그런 의지를 장려합니다. 우리 회상사에는 경직된 직무 설명서가 없습니다. 경직된 직무 설명서는 경직된 사고를 불러와 자신의 할 일이 고정돼 있다는 사고방식을 갖게 되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유연성 있는 경로를 열어주면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줄도 미처 몰랐던 다양한 역할로 영역을 넓히면서 발전하게 됩니다.

벰부가 평균 중심의 평가에 반대하는 만큼 조호에서는 실적 평가, 실적표, 직원등급평가 같은 것이 없다. "인간을 등급이나 숫자로 점수 매긴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관리자는 문제 있어 보이는 팀원이 생기면 그 즉시 일대일로 면담을 하고 도움을 줘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회사의 철학입니다."


<모닝스타_ 관리자 없는 공장>

임시직 노동자가 조립라인 실험을 감행하고 일용직 노동자가 사업에 중대한 장비를 고치는 모닝스타 같은 개개인 중심 기업에서는 혁신이 빈번하고도 유기적으로 일어난다. 개개인성을 진지하게 고려하면, 즉 개개인성을 포용하도록 기업을 구상하면 혁신은 조직망 구석구석 곳곳에서 수시로 일어나기 마련이다. 모든 직원이 자주적 주체자로 거듭나 자신의 직무를 수행해 회사에 이바지할 최상의 방법을 파악하면서 직무에 임하게 되기 떄문이다.

"우리는 무슨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모든 직원이 회사에 밥값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닝스타는 모두에게 밥값을 할 자유재량을 제공해줍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에 대한 통제력을 가질 때 가장 행복해집니다."



2. 교육을 바꿔라


우리의 현존 고등교육 시스템은 1세기 전에 설계된 것으로서 표준화된 커리큘럼에서의 수행력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등급 매겨 분류시키려는 것이 그 명시적인 목적이었다. 현 교육 시스템에서는 최상위권 등급과 시험 성적을 받은 고등학교 학생들은 최고의 명문 대학에 들어가고 그 이후에도 최상위권 등급을 받은 대학생들은 최고의 전문 대학원에 입학할 뿐만 아니라 최고의 일자리를 얻기도 한다. 현 교육 시스템은 한마디로 교육판 '노르마' 닮은꼴 찾기 대회에 해당한다. 일차원적 등급 매기기에 가학적일 정도로 초점을 맞추면서 모든 학생이 평균적 학생과 똑같이 하도록, 더 정확히 말하면 다른 모든 학생과 똑같이 하되 더 뛰어나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교육 시스템은 심지어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전부터 획일성을 강요한다.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싶으면 다른 모든 학생과 똑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똑같은 시험을 치르고 똑같은 과외 활동을 하되 다른 학생들보다 더 잘하도록 강요당한다. 일단 대학에 들어가면 같은 전공을 택한 모든 학생들이 똑같은 강의를 똑같은 시간 동안 들으면서 평균에 대비해 점수가 매겨지고 4년의 학업을 마치면 별다를 것 없이 획일적인 학위를 받아야 한다. 그것도 학생들 자신과 부모들이 막대한 비용을 치르면서 말이다.

기존 시스템의 평균주의 구조에서 학생 개개인을 중요시하는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개념을 채택해야 한다.


▶ 학위가 아닌 자격증 수여

성적 대신 실력의 평가

학생들에게 교육 진로의 결정권 허용하기


1) 학위 시스템 혁신_ 자격증 수여

학위를 교육의 기본단위로 활용하는 것은 시스템에 몇 가지 명백한 결함을 초래하고 있다. 기계공학에서의 학사 학위 취득을 위한 4년동안의 출석 시간을 다 채우고 다른 과목은 모두 이수하고도 인문학의 딱 한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경우엔 학위를 받지 못한다. (하지만 여전히 4년 동안 수업료는 꼬박꼬박 납부했어야 한다.) 대학에서 정해놓은 모든 요건을 마치지 못하면 그 학생이 직장에 들어가 기계공학자로 일하기에 얼마나 잘 준비돼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반대로 명문대에서 컴퓨터과학 학위의 모든 요건을 채우고도 아직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할 준비가 갖춰지지 않을 수도 있다.


교육적 성취도의 기본단위로서 이런 학위를 대체할 논리적 대안이 있다. 바로 자격증이다. 자격증 수여는아주 세분된 학습 단위별 자격 부여를 강조하는 접근법이다. 예를 들어, 웹사이트 제작을 위한 자바 프로그래밍, 제1차 세계대전사, 페이스트리 제빵, 아시아 기후학 등등에 대한 자격증을 수여하는 식이다. 자격증의 수여는 경우에 따라 몇 번, 혹은 심지어 딱 한 번의 수업 후에 취득할 수도 있고 1년 이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식의 자격증 수여는 그 학생의 기량, 능력, 지식에 대해 보다 유연하고 세분화된 증명이 될 수 있다.


2) 성적 시스템 혁신_ 실력의 평가

성적을 실력의 측정으로 대체하면 된다.자격증은 특정 과목에서의의 출석 시간 누적, 주어진 시간 내에서의 과제완수, 중간시험에서의 우수한 평점에 따라 성적을 부여하는 대신, 그 사람의 관련 기량과 능력과 지식에서의 실력을 증명하면, 그리고 증명해야만 수여된다. 실력의 특성이 분야별로 저마다 다르긴 해도 실력 중심의 평가는 3가지 본질적 특성을 지니게 마련이다.

그 첫번째는 다소 명확하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어떤식으로든 자격증에 필요한 실력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와 같은 식으로 어떤 과목을 수강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의 시스템에서처럼 그 과목을 이수했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한 인정을 얻게 되지는 않는다.

세번째 특징은 직업과의 연계다. 실력 중심 평가에서는 자격증을 갖춘 개개인을 고용하게 될 고용주들만이 아니라 직업 조직도 특정 직업과 연관된 자격증의 성질을 결정하는 데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고용주만이 유일한 결정권자가 돼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말할 수 없이 근시안적일 시각일 테니까. 다만 여기에서 강조하려는 것은 고용주가 결정의 자리에 진정성 있게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학생들이 배우는 것과 실제 직무에서의 성공에 필요한 자질 사이에 밀접하고 유연성 있고 실시간적인 조화가 생기게 된다.


3) 자율 결정형 교육

이제는 우리의 교육 구조가 자율 결정의 진로를 택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학생 개개인에게 더 많은 통제력을 양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력 중심의 자격증 수여를 토대로 삼아 고등교육 시스템의 다음 2가지 부가적 특징에 관심의 초첨을 맞추면 된다. 첫째, 학생들이 단 한 곳의 대학을 선택해 교육을 받는 방식을 넘어서 더 많은 교육적 선택을 누리게 해야 한다. 둘째로는 자격 인정 절차가 어느 특정 조직에도 종속돼서는 안 된다. 그래야 학생들이 자격증 취득 방법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격증을 쌓아나갈 수 있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학생들이 온라인상이든 교실에서든 고용주의 직업훈련소에서든 지역 대학에서든 자유로운 방식으로 수강 할 수 있다. 전 세계 수천명의 학생들과 함꼐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수도 있고 지역의 개인 지도 교수에게 일대일 대면 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 6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야간 강의를 들을 수도 있고 2주간의 단기 집중 강좌를 들을 수도 있다. 학생들을 몰아붙이는 강한 스타일의 교수를 찾을 수도 있고 다정한 스타일로 지도하는 교수를 선택할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대부분의 과정을 독학으로 자신의 속도에 따라 공짜로 학습할 수도 있다. 선택은 학생들 개개인의 몫이다. 자신의 들쭉날쭉한 측면, 상황 맥락별 기질, 예산 등에 맞춰 자신이 관련 지식, 기량, 능력을 숙지하는 데 유용한 자격증 경로를 선택하면 된다.


3. 평균 주의를 넘어 _꿈 되찾기

원래 아메리칸 드림은 부자가 되거나 유명해지는 것과는 상관이 없는 말이었다. 그보다는 잠재력을 한껏 펼치며 살아갈 기회와 개인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차원의 문제였다. 미국은 이 꿈이 시민 대다수에게 가능했던 최초의 국가들 중 하나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 꿈은 어느 한 국가나 국민만의 꿈이 아닌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보편적인 꿈이다. 그런데 이 꿈이 평균주의에 물들어 오염되고 말았다.


우리가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부르는 이 이상은 우리 모두의 이상이다. 자기 나름의 관점에 따른 최고의 자신이 되고자 하는 꿈이자 자신이 정한 기준에서의 훌륭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꿈이다. 노력을 쏟을 만한 가치가 있는 꿈이다. 그리고 이루기 어려운 꿈일 테지만 지금 현재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그 꿈의 실현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이제 더는 평균의 시대가 강요하는 속박에 제한당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시스템에 대한 순응이 아니라 개개인성을 중요시함으로써 평균주의의 독재에서 해방돼야 한다. 우리 앞에는 밝은 미래가 펼쳐져 있으며 그 시작점은 평균의 종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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