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현재를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책>
참 좋은 책을 필요한 순간에 만났다.
단순하게, 단순하게, 단순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정리해 나가며 미니멀리스트가 된 일본인 사사키 후미오는 이 책에서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인생의 12가지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니멀리스트'이기 이전의 자신의 모습과 사람들이 물건에 욕심을 내는 이유, 물건을 버리는 여러 가지 기술 등을 재미있고 공감되게 책에 담아냈다.
얼마 전에야 이 책을 만나게 되었지만, 책이 나온지는 4년이 가까워져 가고 있다. 한참 전부터 유행하던 미니멀 라이프가 좋아보였고, 버리면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이 정도면 나도 Simple life 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느껴졌다. ' 아~ 아직도 내가 과하게 살고 있구나. 물건을, 생각을, 인간관계를, 행동을, 인생관을 더 단순하게 만들어야 겠구나. 불필요한 것들을 더 제거해야겠구나.......
누구나 처음에는 미니멀리스트였다
'우리는 행복해 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에게 행복하게 보이기 위해 애쓴다. -라 오슈 푸코'
세상에 태어나면서 손에 뭔가를 쥐고 나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러나 자라면서 필요한 것 이상의 물건을 꽉 움켜쥘 때마다 우리는 그만큼의 자유를 빼앗긴다. 나 자신의 가치는 갖고 있는 물건의 합계가 아니다. 물건으로 행복해지는 건 아주 잠깐 동안 일 뿐이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건은 에너지와 시간은 물론, 결국에는 모든 것을 빼앗아 간다. 이런 사실을 느끼기 시작한 사람들이 바로 미니멀리스트이다.
이 책의 핵심은 단순히 줄이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그래야 물건을 사고 정리하고 버리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도 다람쥐 쳇바퀴 굴리는 일상의 연속이다. 그렇게 매일 정리하고 청소하며 사는데도 말이다.
* 아직도 집안 곳곳에 버리지 못하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많다. (그로 인해 청소할 것이 많이 생기고, 청소가 힘들어진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로 수납공간은 비 효율적이다.)
* 옷에 대한 욕심이 여전해서 계절마다 여러 벌 옷을 사들이고 있다. (쇼핑에 시간을 빼앗기고, 옷장을 자주 정리해야 하고, 그러고도 입을 옷이 없다고 느껴진다.)
* 냉장고는 쟁여 둔 음식들로 넘쳐나다. (어떤 음식이 들어 있는지 잊어버려 주기적으로 냉장고 정리를 해야만 한다)
* 핸드폰의 연락처와, SNS의 불 필요한 인간관계들....
* 아이들과 마찰을 만들어 내는 과도한 일상에도 정리가 필요했다(학원 개수, 과도한 학습량)
책을 읽다가 정말 많은 것들을 버리고 정리했다. 아직 최소한의 것만 남기기에는 갈 길이 멀다. 아이가 두 명 있어서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최소한의 것들만 남겨야 하는 숙제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고 정리하면서 알게 된 것들 중 나에게 가장 큰 교훈은 '살아가는 데 나에게 그다지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 않는구나.....'라는 점이었다.
물건을 사는 데 정말로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즉흥적인 감정이나 호기심에,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 산 물 건들 이 너무나도 많았다. 이제 물건을 살 때 신중하게 나만의 기준으로 선택할 것이다. 정말로 필요해서 쉽게 버리지 않을 물건만 구입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불쑥불쑥 나타났던 나의 쇼핑 욕구가 대부분 사라졌다.
이 책의 저자가 쓴 물건을 줄인 후 찾아온 12가지 변화가 나에게도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물건을 줄인 후 찾아온 12가지 변화>
1. 시간이 생긴다.
2. 생활이 즐거워진다.
3. 자유와 해방감을 느낀다.
4.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5.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6. 행동하는 사람이 된다.
7. 집중력이 높아진다.
8. 절약하고 환경을 생각한다.
9. 건강하고 안전하다.
10. 인간관계가 달라진다.
11.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
12. 감사하는 삶을 산다.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인 미니멀 라이프는 위와 같은 장점들로 삶의 선순환이 나타난다고 한다. 인생에서 진짜로 소중한 것에 집중하는 삶과 그런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이다.
나에게도 이런 선순환이 시작된 것 같다. 이 책은 가까이 두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갈 것이다. '나의 기준에 맞는 최소한의 물건'들이 남을 때까지.......
"더럽지도 않은 그릇을 씻으려고 하지 마라." -데일 카네기 자기 관리론 중에서-
나는 물건을 버릴 때마다 몇 번씩, 지금 필요한지 아닌지 스스로 물었다. '지금'을 계속해서 묻고 '언젠가'를 없애가면서 간신히 '지금'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언젠가'라는 미래에는 셔터를 내렸고 이제는 생각하려고 해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나는 매일 더러워진 하루치의 그릇을 씻을 뿐이다. 미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지내자 다시 편해졌다. 현재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